1. 고즈넉한 사찰과 함께하는 치유의 물길, 충남 예산 덕산온천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덕산온천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온천지로, 고려 시대부터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온천입니다. 주변은 조용한 시골 풍경이 펼쳐져 있어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기 딱 좋은 곳이죠.
이곳의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피부에 닿았을 때 미끈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피부미용 온천’으로도 불리며 특히 여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미세먼지나 꽃가루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봄철에는 더욱 제격이죠.
가볼 만한 주변 명소로는 '수덕사'가 있습니다. 덕산온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 고즈넉한 사찰은 봄이면 매화, 벚꽃 등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감성 명소로 변신해요. 사찰 뒤편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맛집 팁! 덕산온천시장 안쪽에 있는 순대국밥집이나 어죽집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식사하기 좋아요.
가는 법: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예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예산터미널에서 덕산온천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차량 이용 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요.
2. 봄꽃과 계곡이 함께하는 온천 마을, 경북 울진 백암온천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대자연 속에 파묻힌 듯한 조용하고 청량한 분위기의 온천지입니다. 백암산 기슭에 자리한 이곳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청정 자연 속에서 온천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지역의 온천수는 53~56도의 천연 라듐온천수로, 류머티즘과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시기, 백암온천의 수질은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노천탕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벚꽃 풍경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봄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주변 여행지로는 왕피천 계곡이 있습니다. 봄이면 산벚나무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계곡 옆 산책길은 조용하게 걷기 좋은 힐링 코스예요. 백암온천에서 숙박 후 아침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특별한 팁! 백암온천 관광호텔이나 백암온천장 주변에는 조용하고 오래된 여관들도 많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아요. 계곡 뷰가 보이는 방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가는 법: 서울에서 동서울터미널 기준, 울진행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30분 소요. 울진터미널에서 백암온천까지는 시내버스 또는 택시로 약 40분. KTX와 버스를 병행해 영주-봉화-울진 루트도 추천해요.
3. 바다와 봄, 스파가 만나는 곳 – 강원 속초 아쿠아월드 스파
‘온천=산속’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곳이 바로 속초에 위치한 아쿠아월드 스파입니다.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지는 스파 시설로, 실내외 온천, 찜질방, 키즈풀, 바다 전망 노천탕까지 갖춘 종합 워터스파 리조트예요.
이곳은 해수온천을 기반으로 한 스파로, 바닷물을 정제해 사용하기 때문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봄철 추천 포인트는 야외 노천탕!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물은 따뜻하니, 두 계절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녁 무렵에는 노을이 지는 동해를 바라보며 물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요.
근처에는 속초 관광명소들이 즐비합니다. 중앙시장에서 오징어순대와 튀김, 닭강정을 사먹고, 설악해변이나 아바이마을 산책도 추천해요. 아이와 함께 간다면 대포항이나 속초 해수욕장에서 조개 줍는 체험도 재밌습니다.
가는 법: 서울-속초 간 고속버스를 타면 약 2시간 반~3시간 소요. 속초시내에서 택시 또는 시내버스로 이동 가능하며,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
-마무리하며
봄은 누군가에겐 설레는 계절이지만, 누군가에겐 조금은 외롭고 지친 계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벚꽃을 보며 웃고 떠드는 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나만의 온기’를 찾고 싶을 때. 그럴 때 따뜻한 물이 주는 위로는 어떤 말보다 진하게 마음을 적셔줍니다.
이번 봄엔 꽃 대신 물을 택해보세요.
따뜻한 물 안에서 몸이 녹을 때, 마음도 천천히 말랑해질 거예요.
당신의 봄, 당신만의 속도로 흘러가길 바랍니다.